F1 2021 맥시코시티 그랑프리

맥시코 새벽경기 퀄리, 레이스 둘 다 봤고.. 엄청 인상 깊은 레이스까진 아니였으나 새벽에 일어난 게 아까워 사진 많이 넣어서 알찬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_^ 참고로 레이스는 한국시간 새벽4~6시에 했고 챙겨본 나는 도로 자버리는 바람에 회사 30분 지각함. 에헴

 

이전까진 새벽 경기들은 모두 스킵하는 나였기에 맥시코 서킷 역시 아주 초면이었음. 날씨는 쨍쨍한 편이었는데 서킷 내 먼지가 장난 아니었다. 어느정도 수준이었냐면 달리는 차 뒤로 모래 먼지 같은 것이 부와앙 보일 정도였음. 사막인가 싶을 정도. 알고보니 코로나 이후 이곳에 경기가 안 열려서 그렇다는 이야길 들었다. 기계 주기적으로 안 돌리면 녹스는 것처럼 서킷도 똑같이 관리를 계속 해줘야 하는구나 싶었음.

 

퀄리는 조금 복잡했다. 기어박스 교체나 파워유닛 교체로 패널티 받는 선수들이 거의 다섯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퀄리 목표가 Q2인 경우가 많았음. Q3까지 갈 경우 헌 타이어로 시작해야하니까... 그리고 나온다. 레드플랙이 Q1에서. 주인공은 이미 후미에서 출발 예약한 랜스 스트롤

 

도련님의 레드플랙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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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혼자 박은 것이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애스턴마틴은 좀 슬플 수 있었다. 보니까 리어쪽 엄청 세게 부딪쳤던데 에프원차는 거기에 중요한 게 잔뜩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레드플랙 나오고 베리어 점검하는데 어? 웬 아저씨가 베리어를 발로 차고 다니는 게 아니겠어요?

 

이 사람이 마이클 마시였닼ㅋㅋ 평소 기사 같은 거 거의 찾아보지 않기 때문에 실물 초면이었는데 엄청 분주하게 사고 수습을 하고 있었음. 이번 퀄리는 재밌던 점은 그리드 후미에서 시작하는 선수가 같은 팀 메이트를 토잉해주기 위해 나와서 끌어주는 모습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 기억 나는 건 란도가 리카도를 토잉해줬고, 유키 츠노다도 가슬리를 토잉해주기 위해 나옴.

 

그런데 반전은 Q3에서 나온다. 토잉을 끝낸 츠노다가 어쩌다보니 서킷을 벗어나게 됐는데 > 그 뒤에서 페레즈도 함께 벗어남 > 옐로플랙 삐뽀삐뽀 > 뒤에 있던 맥스: 네? 저 랩타임 찍어야 되는데요? 이렇게 맥스는 Q3 마지막바퀴 랩타임 기회를 놓치면서 폴도 함께 놓치고 만다. 서킷 특성상 레드불에게 유리한 곳이었고 그것을 증명하듯 연습경기 내내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레드불에겐 아주 아쉬운 결과였음.

 

끝나고 레드불은 또 공포의 주둥아리.. 털고 다녔다. 호너는 레드불 하위팀 같은 알파타우리(구 토로로소)가 레드불의 앞길을 막은 것이 못 마땅해보였고, 페레즈 역시 자신이 아웃된 것은 츠노다의 탓이라며 입을 털었는데 츠노다는 트위터에 어쩔 수 없었다는 트윗을 남김.

 

근데 내가 보기엔 츠노다 잘못 없어보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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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츠노다 나간 거 보고 집중력이 순간 흐트러진 거 같은데^^? 하지만 이곳은 맥시코.. 페레즈의 홈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아무튼 보타스가 폴을 잡고 루이스가 그 뒤를 따르며 퀄리는 종료됐다. 페라리는... 갑자기 집 나간 파워가 들어오기도 하고 그냥 언제나와 비슷하게 엉망진창이었음. 

 

-파워 없는뎅 
-올 거야 기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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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레이스가 열렸고 여기도 미국 못지 않게 30만명 이상 몰린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맥시코에서 열리는 경기에 맥시코 선수가 포디움에 든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페레즈가 경쟁력 있는 레드불이라는 차를 타고 달리기 때문이지. 기대에 찬 맥시코 국민들이 많이 모였다. 이 서킷은 원래 야구장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관중석이 삼각형이다. 이 구간은 거의 마지막 구간임. 페레즈가 여기를 지날 때마다 사람들의 미친 함성이 동북아시아까지 느껴졌음^^

 

근데 나 알람 못 들어서 스타트 놓침. 하핫 일어나서 부랴부랴 켰을 땐 이미 7분정도가 지나있었고 세이프티카가 돌고 있었음. 결국 스타트는 경기 끝나고 다시 봤다. 난.. 바보야. 아무튼 이후 경기는 좀 무난해서 스타트가 제일 재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걸 증명하듯 에프원 트위터 공계도 스타트 리플레이만 3개가 올라와있네^^ 하핫

 

엉망진창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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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알겠지만, 메르세데스의 스타트가 시원치않다. 특히 보타스가 바로 제 속도를 못 내는 게 여기까지 느껴짐. 맥스에게 문을 활짝 열어줬다고 경기 끝나고 토토가 열받아 하던데.. 그러던지 말던지 보타스는 내년에 알파로메오로 간다. 선두권 말고도 혼파망이었던 곳은

 

이번 온보드 맛집은 오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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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에서 아웃된 건 믹 슈마허와 유키 츠노다다. 샤를은 마침 짝수여서 스핀한 보타스를 피해 갈 수 있었고 산쥬는 첫랩 때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지만 곧바로 안토니오를 추월하며 순위를 복구 시킨다.

 

이후 페라리는 4위인 가슬리를 잡아야된다는 목표 하나로 달렸는데, 5위인 샤를이 새 타이어(하드)로 바꿨음에도 속도가 나오지 않자 결국 6위인 산쥬에게 자리를 내주라는 팀오더를 내림(산쥬 페이스가 더 좋았음). 그런데 오더를 내리면서 '만약에 산쥬가 실패하면 순위를 복구 시킬 거니까 일단 지금 내줘라.'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걸 들은 팬들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팀오더를 따라야하는 샤를을 달래는 말로 생각했지(나도 그랬음). 그런데 산쥬가 가슬리를 따라잡지 못하자 샤를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라는 팀오더를 산쥬에게 찐으로로 내렸고 그래서 산쥬는 순위를 원상복구 시킴. 그렇게 다시 5샤를, 6산쥬가 됨. 처음보는 광경에 탐라가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 인터뷰를 보니 이것에 대해 경기 전에 미리 이야기를 나눴고 합의했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하여 트위터에 페라리 팀오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봤다. 이 팀오더를 전략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생각함. 툭하면 셀프 패널티를 주는 페라리처럼 나 역시 셀프 박제를 해봤다.

 

 

아.무.튼 경기 전반적으로 재밌는 휠투휠은 없었구... 스타트 때 바뀐 순위 고대로 1맥스 2루이스 3페레즈 였는데 과연 페레즈가 루이스를 따라잡느냐 하는 것이 포인트였음 (그정도로 레드불은 막강했다) 결국 루이스가 포지션을 지키며 경기는 종료됐다. 페레즈가 루이스를 못잡아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어쨌든 멕시코포디움에 선 최초의 멕시코인이 되었고 정말 페레즈에겐 잊지 못할 하루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데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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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코 우승한 드라이버 등장법(벌칙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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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챔피언쉽 포인트는 오늘 경기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버림 ㅠㅠ 어떻게 될지 끝날 때까지 모른다. 나의 챔피언 힘을 내요.

 

오늘 경기로 드디어 페라리가 컨스트럭터 3위를 기록했다! VAMOS~ 페라리 가보자고

 

경기 후 어느 팀이 3등할 것 같은지 부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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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터라고스다. 제발 제 시간에 일어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