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헌터

전개가 그렇게 빠르지도 않고 뭔가 제대로 사건이 해결되었다! 와 같은 사이다도 없는데 이 드라마를 왜 계속 보고있었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짐. 결국 시즌2까지 다 보고 나서야 이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이유 같은 것을 유추해 보자면

 

1.시스템 구축을 조아하는 나

이 드라마는 간략히 말하자면 과거 FBI에서 단순 돈을 노리고 일어나는 범죄가 아닌 범죄, 특히 연쇄살인범을 따로 분류하고 그들의 생활환경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연구해나가며 이걸 사건 예방이나 해결에 써먹으려는 이야기다. FBI 요원을 교육하는 사람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저명한 박사를 찾아가 자문을 듣고 죄수들과 인터뷰를 하며 성과를 내 조금씩 상부의 인정을 받는데 난.. 이런 시스템 구축 스토리가 기본적으로 좋다. 일단 현재 저런 시스템(특히 프로파일링이라는 것)은 현대 범죄 해결에 있어서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걸 시청자 입장에서 알고 있으니까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주인공들을 기본적으로 응원하게 된다.

 

2.주인공

거기다 주인공이 먼치킨이면? 말 다했죠. 사건에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다른 요원들과 달리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직감을 많이 따르는 편이다. 자신의 직감이 맞다는 걸 증명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분도 있고 마냥 착한 주인공은 아님. 처음엔 요원치고 나긋나긋하고 술 담배 안 하는 게 넘 귀여웠는데 가면 갈수록 흑화해서 정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뭐... 그 한국 콘텐츠 특징 중 하나가 악당을 잡기위해 자신이 악해지는 내용이 많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 찜찜하다는 얘기였음) 이 드라마도 비슷하다. 솔직히 주인공과 교감?하는 범죄자가 한니발 렉터(매즈미켈슨)처럼 섹시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긴 했지만ㅋㅋㅋㅋ 아무튼 여기도 주인공이 드라마 한니발처럼 먼치킨 같으면서도 나약하다. 매력적임.

 

이 드라마는 저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데 특히 입양한 자식(아이)이 살인에 연루된다면, 그것도 가해자입장으로... 라는 가정을 통해서 정말 살인마들은 '가정환경'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 그렇게 타고 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또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무력한지에 대해 ㅋㅋㅋ시즌2에선 이 이야기와 인종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주를 이룬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음. 

 

볼만하긴 한데 막 재미있게 볼 드라마는 아니고.. 시즌3 언제 나올지 기약 없고.. 데이빗핀처 마음인 거 같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