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1 터키 그랑프리 리뷰

올해는 정말 비가 많이 온다. 터키지피 열리는 3일동안 또 비 예보가 있었다. 다행히 퀄리파잉 땐 노면은 약간 젖었지만 비는 어느정도 그친 상태였는데, 퀄리 시작하자마자 5분뒤 비 올 거라는 예보가 나오자 슬릭을 낀 선수들이 어떻게든 비오기 전에 기록을 만들어놔야한다 압박감에 달리기 시작했고 덕분에 스핀 대잔치였음. 셉과 맥스는 360도 회전으로 옐로플랙이 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변은 믹 슈마허가 Q1을 통과한 것 정도? 올해 하스차가 얼마나 똥차인지 안다면 이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는데, 맥라렌의 리카도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라갔다. 페라리 산쥬는 파워유닛교체로 어차피 그리드 후미에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Q1을 통과하고 Q2에서는 팀메이트를 토잉해주려고 잠깐 나온다. 샤를은 어쩐지 속도가 안 붙어서 Q2도 아슬아슬 했는데 산쥬 덕분 슬립스트림으로 위기 모면, Q3에서 p4를 차지한다. 폴포지션은 루이스 해밀턴이었으나 그리드 패널티로 11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되었고 그렇게 진짜 폴은 P2였던 보타스가 하게 됨. 그래서 샤를은 P3에서 출발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루이스가 포디움까지 야금야금 올라올 것이기 때문에 나는 P4만 해도 본전이라고 생각했음.

믹.. 너는 슈마허의 아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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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침착해. 네가 가야할 곳에만 집중해야 해. 다른 달팽이들은 신경쓰지 말고.

그리고 경기 당일 비가 온다. 그리드가 낮은 리카도는 경기 직전에 파워유닛 교체하겠다고 해서 산쥬 뒤에서 출발하게 된다. 모두 인터를 낀 채 경기를 시작함. 수중전이니 스타트부터 혼파망이 예상됐지만 뭐 누가 부딪쳐서 아웃되거나 그런 일은 없었음. 경기가 전반적으로 얌전했다.

스투피드 가이 가슬리가 되어버린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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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저기 날라가는 파란색 누구냐. 에엥 우리 알전하잖아 ㅜㅜ? 하고 리플레이를 봤는데 가슬리가 친 거임. 보니까 가슬리도 양쪽에서 샌드위치 당해 어쩔 수 없어보이긴 했음. 결국 가슬리는 5초 패널티를 받는데 나중에 알론소가 5초는 좀 심하다 < 함 ㅋㅋ 아무튼 스타트 사고로 알론소는 하위에 떨어져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다. 오늘 루이스vs알론소 보는 거 아냐? 두근두근 했던 내가 약간 바보가 되어버린 느김^^ 두 사람의 대결을 가장 기대한 건 아마도 레드불의 호너와 헬무트였을 것이다. 경기 시작 전에 헬무트가 '루이스 11위니까 앞에 있는 선수들이 막아주지 않을까? 루이스를 싫어하는 알론소도 있고..' 하면서 이번 경기로 맥스의 챔피언쉽 포인트가 앞서가길 기대했음. 그러나 루이스의 재밌는 휠투휠은 의외로 페레즈에게서 나온다.

챔피언이랑 휠투휠하다가 저세상(피트레인 입구) 다녀온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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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후미에서 출발한 산쥬와 11위에서 출발한 루이스의 추월쇼 말고는 사실 이렇다 할 추월쇼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부분이 인터로 절반 이상을 달렸고 0스탑을 노리나 싶을 정도로 경기 후반까지 핏스탑을 하지 않은 선수는 루이스, 샤를, 오콘. 0스탑으로 선두를 달리던 샤를은 팀라로 '지금 이 페이스 유지하면 몇 위로 끝날 거 같음?' 물어봤고 레이엔은 '보타스 막으면 1위' 라는... 약간 당연한 소리를 해 탐라에서 많이 까였는뎈ㅋㅋㅋ 알고보니 그부분만 딱 편집이 돼서 나간 것이었고 여러가지 인포를 줬다. 샤를과 루이스는 결국 막바지에 핏스탑을 했는데 새로 바꿔낀 인터에 열이 안 올라서 속도가 영 안 나오는 것. 샤를은 결국 페레즈에게 3위를 내어줬고 루이스는 불 같이 화를 낸다.

내가 뭐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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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슬릭타이어였다면 규정상 0스탑이 안된다던데(잘모름) 웻상황이면 0스탑이 가능하고 이걸 해낸 사람은 오콘뿐이었음. 처음 꼈던 인터로 58랩을 달렸다고 하네요. 끝나고 타이어 상태보니 터지기 일보직전처럼 보였음 ㅋㅋ 루이스는 어떻게든 버텼어야했다고 말하지만 글쎄.. 루이스의 타이어는 아마 순위 끌어올린다고 저것보다 더한 상태면 더한 상태지 덜하진 않았을 거 같아서 난.. 보노편이야.

추월쇼를 보여준 산쥬는 처음으로 DOTD(Driver of the day)에 뽑혔고 P8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솔직히 중간에 페라리가 핏스탑만 안 망했어도(자체패널티 8.1) P7도 가능했을텐데... 1보타스, 2맥스, 3페레즈 로 끝났고 레드불은 활짝 웃었다.

짜증날 정도로 빠른 레드불의 핏스탑과 카메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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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샴빠인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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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쉽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