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딜레마

대충 머리로 알고 있던 사실을 영상 매체로 접했을 때의 그 충격 몬줄 알지. 그거랑 비슷했다. 이 다큐에서 소셜플랫폼들은 인간을 상품화하고 최대한 오래 잡아두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쓴다면서 애니메이션<인사이드 아웃>처럼 소셜플랫폼의 인공지능들을 의인화 했는데 아주 효과적인 연출이었다고 생각함. 단지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상품이 된 케이스가 꼭 이번이 처음인 것처럼, 당장이라도 그만두지 않으면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지는 것처럼 경고하는데 사실 근대로 오며 인간은 노동력이라는 이름 아래 사고 팔리는 자본이 되었다. 새삼스러운 게 아님. 다만 이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현대 사회에서 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이 다큐는 어느정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사실 난 트위터 중독자인데 'ㅅ' 가짜뉴스 퍼지는 속도가 그냥 뉴스 퍼지는 속도보다 6배나 빠르다고.. 안 그래도 요즘 해야할 일이 많아서 트위터 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생각만 들지 행동으로 옮기기까진 너무나도 힘들다) 이 다큐를 보고 하루에 한 시간 이상하면 앱이 꺼지는 그런 기능을 세팅해놨다. 그리고 개인정보수집에 소극적인 콴트도 깔아놓음.

 

이 다큐가 나오자 페이스북이 발끈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이들의 견해나 전문가의 말은 전혀 나오지 않는 점, 경제학적 측면이 아닌 과학적 측면에서 전혀 다루지 않은 점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그리고 넷플릭스도 알고리즘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ㅋㅋ

 

근데 듣고 보니 그렇긴 하다. 편향된 정보, 가짜 정보의 위험성을 이야기 하며 편향된 정보를 전달하기~ 같은 아이러니함이 있긴 함. 2탄으로 이 다큐에 출연한 출연진과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대화를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