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1 이탈리아그랑프리 리뷰

썸네일을 모두 샤를로 했더니 조회수를 올리기 위하여 어그로 끄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저는 샤를 팬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경기마다 잘 나온 사진을 셀렉하는 것이구요^^ 위 사진은 시계 광고인가요? 싶을 정도로 아름답네.

 

페라리 홈 몬자는 퀄리를 금요일에 하구 스프린트를 토요일, 그리고 본 레이스를 일요일에 했다.

 

퀄리는... 나의 코로나 백신 2차접종으로 인해 건너뜀. 진짜 웬만하면 보는데 열나고 몸살 걸린 것 같이 컨디션이 너무 저조한데다가 두통도 심하여 어쩔 수 없었음. 다음날 아침 두통을 제외하곤 말끔히 나아서 스프린트 보는데 문제 없었다. 근데 스프린트 전 프프에서 샤를이 종료 몇 분을 앞두로 황급히 피트인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본인이 요청해서 들어간 것이라고. 건강문제라고 들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두통이었고 3시간반 뒤에 있던 스프린트는 무사히 나왔다. 산쥬도 프프에서 스핀해 프론트가 날아갔는데 다행히 스프린트에 맞춰 나올 수 있었다.

 

스프린트. 몬자에선 총 18바퀴를 달렸는데 스타트때 가슬리가 아웃되고 루이스 스타트가 무척 느려 결국 5위로 출발(6위로 들어왔는데 보타스가 패널티를 받으며 20위로 내려감)한 것 빼면 18바퀴 도는 내내 지루했음. 본 경기도 이러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로 지루했당.

 

궁지에 몰린 메르세데스(와 쿠비차)가 하드로, 나머지는 모두 새 미디움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때 딴짓 좀 한다고 스타트를 놓침. 대충 탐라보니 지오비나찌(유일한 이탈리아 드라이버인데) 가 첫랩에서 스핀했고 가슬리도 아웃되어있었고... 내가 봤을 땐 이미 리카도-베스타펜-노리스 순이었다.

 

맥라렌으로 옮기고 나서 성적이 부진해 리카도도, 팬도 맘고생이 심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탐라가 한마음 한 뜻으로 리카도의 우승을 응원했다. 챔피언 유력후보들이 각자 맥라렌을 쫓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여기서 신기한 것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두 명 다 맥라렌을 추월하지 못한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맥라렌이 정말 강호로 보이는 순간이었음. 추월은 대신 저 밑으로 떨어진 보타스에게서 나오고 있었음. 20위에서 야금야금 열심히 올라고 있었다.

 

기대하고 있었던 순간은 역시 핏스탑이다. 메르세데스와 한명을 제외하면 모두 같은 타이어였기 때문에 비슷한 타이밍에 다같이 핏스탑을 할 가능성이 많았음. 완전 카오스가 될 것이고 여기서 많이 갈리지 않을까 했는데 뜻밖의 팀이 실수를 한다. 바로 레드불! 레드불이라고 하면 핏스탑 빠르기로 유명한.. 핏스탑 2초 이하의 기록을 보유한 팀인데 챔피언 노리는 드라이버 맥스 베스타펜의 타이어를 11초1만에 갈아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렇게 피트레인을 나와서 마주하게 된 차가 루이스 해밀턴 차였고. 

 

타이틀 배틀이라고 좋게 포장될 수 없는 행위

https://twitter.com/F1/status/1437068958746750980?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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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hugely dramatic moment in the Verstappen/Hamilton title battle 💥😮 #ItalianGP 🇮🇹 #F1 https://t.co/P4J4bN6w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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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초대 핏스탑으로 초조한 마음에 판단력이 흐려져 저렇게 밀어버렸다기엔 너무나 끔찍한 사고고 그 상대가 루이스 해밀턴이라는 점에서 어떤 이들은 고의성이 있는 거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솔직히 나도 보자마자 상대를 보고 저렇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함.

 

베스타펜은 아마도 자신이 무지막지하게 들이대면 겁이 난 상대가 비켜서거나, 부딪치더라도 바깥으로 상대를 내보내고 자신이 약간의 데미지를 입어도 갈 수 있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한 듯 싶다. 이런 유추가 가능한 건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수많은 플레이 덕분임. 

 

리플레이를 보면 헤일로가 있음에도 레드불 바퀴가 해밀턴 머리를 짓누르는 게 다 보인다. 다행히 인명피해로는 번지지 않았지만, 베스타펜은 차에서 내려 해밀턴이 괜찮은지 묻는... 그런 상식적인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루이스는 차에서 오랫동안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해밀턴이 자신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슬펐던 건 저 상황에서도 레이스를 이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차에서 내리지 않은 루이스 해밀턴의 모습이다. 나같으면 신체에 큰 데미지가 없다는 전제하에 차에서 내려서 멱살부터 잡았을 것. 근데 루이스는 절대 먼저 레이스를 포기하는 법이 없었고 (내리면 바로 탈락이다)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야 차에서 내렸다. 이것이 바로 산전수전 모두 겪은 챔피언의 현명한 대처, 이성.. 인 것 같음.

 

이러고 스튜어트는 베스타펜에게 다음 러시아 그랑프리 3그리드 패널티를 준다. 정말 솔직히! 다른 드라이버들 패널티 주는 거랑 비교하먼 너무!!! 너무 가벼운 처사다. 다친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라기엔 1.정말로 고의성이 없었는가? 2. 몇년전만해도 헤일로가 없었는데 그때라면 죽었을 수도 있음. 3.인명사고 없었지만 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레이스밴을 먹은 로맹 4.이것보다 크지 않은 사고에 5그리드 패널티 먹은 다수의 드라이버들 등등의 풀리지 않는 의구심이 너무 많고... 이번 사건은 피아가 레드불의 편의를 봐준다는 루머가 더이상 루머가 아니게 된 사건이 아닐까 싶음.

 

아무튼^^

위 사건으로 인해 옐로플랙 떴고 그때까지 타이어 안 갈고 버티던 페라리는 운좋게 들어가 공짜 핏스탑을 해 샤를2, 산쥬 4까지 올려놓지만 셒티카 빠지자마자 추월당해^^ 결과적으로 4위와 6위로 마무리 했다. 몬자 레이스 결과는 파파야팀 원투라는 아주 완벽한 승리로 끝남. 1리카도 2란도 3보타스

 

리카도의 슈이

https://twitter.com/F1/status/1437078615938768897?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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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so much fun when @danielricciardo's up there! 😍 #ItalianGP 🇮🇹 #F1 https://t.co/jqS8EOP0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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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도는 우승하면 슈이(신고 있던 레이싱슈즈에 샴페인을 담아 마심^^)하는 것으로 언젠가부터 유명한데 그간 팀 이적으로 보기 힘들었다가 정말 오랜만에 슈이를 봤다. 슈이 시키면 절대 안 할 것 같은 핀란드인 보타스의 표정이 참 재미있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