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게 무슨일이 생기면

9월에 마이클 슈마허 이야기가 넷플릭스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넷플릭스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사실 넷플릭스에서 내가 보는 거라곤 프렌즈, 브루클린 나인나인, 모던 패밀리 정도임. 후딱 볼 수 있고 생활과 밀접한 시트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근데 오피스는 결이 좀 다르다고 느낌. 회사에 저런 상사 있으면~이라고 가정하는 순간 ew..되어버림) 그런 내가 이번에 피클플러스로 넷플릭스 끊자마자 바로 본 것은 이 애니메이션이었다. 집안일 중에 잠깐 마가 뜬 거라 후딱 볼 수 있는 게 필요했고 12분짜리 이 애니메이션이 눈에 들어온 것임.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틈만 나면 추천을 해대서 포스터는 알고 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다만 굉장히 슬프고 무거울 것이라는 걸 채도를 통해 알 수 있었음. 미국의 중산층 가정 이야기인데 일러스트 자체는 굉장히 아시아적이다. 보면서 만화<20세기 소년>과 <몬스터>를 그린 우라사와 나오키의 그림체가 생각났음. 내용은 예상대로 가볍지 않았다. 위의 장면부터 눈물 줄줄 흘리기 시작했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미국 학교의 체육관 입구, 그리고 그 위에 걸린 성조기였다. 단순히 그 그림과 짧게 울리는 소리만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연출이었음. 그림이 도운 나의 상상력은 끔찍했다.

 

미국의 총기 소지는 정말 미국 시스템의 커다란 허점이 아닐 수 없다. 관련 영화로 <미스슬로운>이 관련 책으론 김승섭 작가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 떠올랐다. 이 애니메이션은 가족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끝은 그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