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커뮤에서 추천하는 글을 봤던 기억이 있어 동생에게 보자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게 영화라고 믿고 있었고 길어봤자 2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음. 저녁 밥 먹으면서 재생했는데 오프닝이 있는 것이다. 확인해 보니 드라마였음. 어차피 밥 먹으면서 볼 거니까 1화만 맛보기로 보자고 합의하고 재생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대로 쭉 달려 새벽 1시까지 드라마 정주행을 했다. 물론 설거지도 그 이후에 함.
30대 두 여성의 마음을 훔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덕목은 남자 주인공에게 있다. 핸섬하고 귀여움. 가난한 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음. 저정도면 그냥 내가 먹여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동생과 함께 했음. 드라마는 노골적인 제목처럼 이 이야기가 여성을 물주로 한 골드디거냐 아니냐 하는 추리? 서스펜스인데 꽤 웰메이드임.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보았다.
보면서 우리는 주인공에 스스로를 대입하거나 그런 엄마를 둔 자식에 대입해 보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이 마냥 잘생기기만 한 양아치였다면 대답이 많이 갈렸을 거 같은데 이 남자 주인공은 특별하다. 쉬는 날 박물관 투어를 돌고 싶어하고 일을 그만두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한다. 그 외모와 피지컬로... 이러한 점에서 이 드라마는 여성들을 위한 판타지라고 볼 수 있다.
이야기는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주인공들의 과거 서사를 보여준다. 이 남자가 골드 디거냐 아니냐 하던 단순했던 문제는 이제 주인공의 선택, 삶의 주체로의 도약 등으로 넓게 확장된다. 이것도 꽤 마음에 든 부분. 동생과 가장 놀랐던 부분은 ㅍㄿㅈ하는 장면과 형이 계속 이 동네에 머문다는 걸 알게 된 남주가 급하게 ㅈㅆㄴ 장면이었다. 드라마 끝부분에 남주의 사정이 나오는데 나의 추리가 맞아서 그것도 꽤 놀라웠지만 ^_^v
등장인물 중 주인공의 시어머니가 나오는데 미스 마플을 연기했던 줄리아 맥켄지가 나와서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