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돌고 돌아 다시 여기네.
뭔가 다른 멋진 신세계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밖을 나돌았지만
멀리도 못 가고 결국 다시 여기
블로그를 또 개설했다.
아무리 봐도 내 지난 이야기만큼 재밌는 이야기는 없어.
지금 내가 가진 고민과 치열함이
미래의 나에겐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길 바라며
즐겁게 기록해야지.
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2
주말에 고양이가 잠든 틈을 타 청소하면서 확신했다.
나 혼자 살았다면 청소하지 않고
돼지우리마냥 더럽게 살았을 것이다.
청소를 끝내고 조금 탁해진 수조를 환수하면서
또 확신했다.
이렇게 주말마다 2시간정도 청소에 힘을 쏟는 건
자의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환수를 끝내고 스포이드로 미처 걸러내지 못한
구피 똥을 건져내고 있는데
고양이가 관심을 요구하며
쪼그려 앉아있는 내게 달려들었다.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이 작은 생명체들
삶을 이어나간다는 건
오롯이 나의 의지만으론 불가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