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사무라이

🤍 이 작품은 트친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역시 트친 추천은 실패가 없다.

🤍 애니메이션인데 흔한 일본 애니와는 다르고 물리연산?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이었음. 예전에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봤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애니메이션이라기엔 그 움직임이 너무 자연스럽고 무게 중심 같은 게 느껴진다. 스파이더맨보단 채도도 낮고 얼굴도 단순화 되어 있어 오히려 보기 더 편한 느낌.

🤍 줄거리는 미즈라는 이름의 혼혈 여성이 백인 남성을 죽이기 위해 검술을 단련했는데 아주 능력이 출중하여 따르는 이도 생기고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되는 이야기다. 근데 제목과 달리 주인공은 자신을 사무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무라이는 뭐.. 명예 어쩌구 그런 게 있지만 자신은 오로지 복수 하나만을 바라보기 때문임. 그러한 미즈가 어떻게 사무라이가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 초반 서사 넘 뻔하고 지루했는데 가면 갈수록개연성도 있고 전개도 탄탄해졌다.

🤍 좀 놀랐던 장면은 미즈와 린고의 논쟁 장면이었는데 아케미를 잡히게 놔두자 린고는 사무라이가 어떻게 그러냐며 다그쳤고 미즈는 복수에 사랑, 우정, 나약함(필요없다).. 을 이야기 하면서 린고를 순간적으로 위아래로 훑어본다. 나약함=린고. 이런 섬세한 움직임 때문에 나중엔 그냥 드라마 보듯 빠져서 볼 수 있었음.

🤍 이런 애니의 특징은 생동감이니까 액션쩔게 만들 수 있겠다!는 건 약간 1차원적인 생각인 것 같고 대사로는 전달되니 않는 저런 뉘앙스 살리는데 좀 더 심혈 기울이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함.

🤍 미즈가 복수를 포기하지 않고 거기에 수반되는 모든 고통을 감내하면서 런던 건너가는 걸로 끝나는데 의사짤이 떠올랐다. 심각한 복수 중독입니다. 그럼 미즈는 칼로 의사 찔러 죽일 것. 미즈가 왜 백인 넷을 죽여야 하는지 보면서도 끝까지 으음? 하긴 했다. 복수를 가장한 자신의 핏줄 찾기인가?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무수한 살상 보면서 아빠를 잃은 아이들 중 한 명이 미즈 죽이러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 업보요

🤍 요즘 웬만한 미드들 자극적인 장면 없으면 흥행을 못하는데(어셔가의 몰락, 삼체) 과거 일본은 고자극 피낭자라서 어떻게 보면 요즘 시류에 딱 들어맞는 문화다 싶음. 

🤍 캐릭터들도 모두 좋았고 결말도 뻔하지 않고 좋았는데, 자유는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쟁취하는 거라는 메세지(아케미)가 아직까지 유효하구나 알 수 있었음.(ex.매드맥스) 

🤍 린고가 기다렸는데 미즈가 오지 않았다고 울면서 말하자 장인이 그럼 계속 기다려도 되고, 아니면 일을 해도 되겠지 하는데 그 장면이 좋았다. 이겨내지 않아도 되는 슬픔. 게다가 장인이 최고의 검을 만들었던 건 미즈랑 함께 살 때라고 말해서 그 부분도 좋았음. 어떤 불순물은 검을 강하게 만든다는 것도

🤍 2편을 암시하면서 끝났기 때문에 나오면 볼 것 같다. 미즈가 장인에게 준 재료가 어떤 칼이 되었는지도 궁금하고 아케미가 권력을 어떻게 잡을 지도 궁금하며, 위대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 소원을 빈 린고의 미래도 궁금하다. 단 하나 궁금하지 않은 건 미즈의 복수네. 미안합니다. 그래도 출생의 비밀 이런 건 또 궁금하니까요.